오늘(7일) 방송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봉사왕' 남편의 난폭한 이중적 실체와 목욕탕 대참사 사건을 추적한다.

[사진 제공= MBC '실화탐사대']
[사진 제공= MBC '실화탐사대']

■ 첫 번째 실화 - ‘가정폭력’... 끊을 수 없는 굴레

설 명절 당일, 도로 위에서 엄마와 여동생이 죽을 뻔했다는 충격적인 제보! 제작진이 입수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중형 SUV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경차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생생히 담겨있었다. 심지어 충돌 직후 차주는 트렁크에서 야구방망이를 꺼내 모녀를 난폭하게 위협까지 했는데... 충격적인 것은 이 협박범의 정체가 바로 탑승자들의 남편이자 아버지였다는 점이다! 경찰에게 잡혀간 이후에도 아버지는 ‘원래 더 할 수 있었는데 너(딸) 때문에 참은 거다’, ‘나가자마자 너(아들)부터 죽이고 다시 들어오겠다’ 등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다는데... 도대체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30년 동안 이어진 가정폭력의 굴레

결혼생활 30년 동안 외도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남편 김 씨(가명). 부인 미자(가명) 씨에 따르면 남편은 수시로 바람을 폈고, 그로 인한 다툼의 끝엔 늘 폭력이 있었다고 한다. 미자(가명) 씨를 가장 괴롭게 하는 건 자식들도 결국 그 폭력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특히 김 씨(가명)가 방화로 징역을 살던 중 태어난 딸은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예체능 쪽을 희망하자 갑자기 망치를 휘두르며 화를 냈다는 김 씨(가명). 전자기기 등을 부수고는 ‘너를 죽일 수 없으니 내가 나가 죽겠다’ 면서 집을 나가려 했다는데... ‘내가 애를 잘못 키웠다’며 남편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빌었던 미자(가명) 씨는 아비 없는 자식을 만들고 싶지 않아 참고 살았던 지난날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렸다. 

▶ 대한민국은 과연 가정폭력으로부터 안전한가?

제작진은 취재 도중 뜻밖의 사실을 들었다. 충청북도 작은 시골 마을, 이곳에서 그는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봉사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마을 사람들은 그가 친절하고 좋은 일 많이 하는 삼촌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그는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풀려나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고 나머지 가족들은 그와 맞닥뜨릴까 불안에 떨며 몇 주째 집 밖 떠돌이 생활 중이라고 한다. ‘나가서 죽일 테니 기다리고 있어’라고 오히려 큰 소리치는 가해자는 마음껏 돌아다니는데 피해자는 여전히 도망 다니는 비정상적인 상황! 집 밖에서는 봉사왕, 집 안에서는 난폭한 폭력꾼인 그 남자의 이중적인 실체를 오늘(7일) 밤 방송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고발한다.

■ 두 번째 실화 - 크리스마스의 악몽, 목욕탕 대참사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새벽, 세종시의 한 목욕탕에서 어르신 3명이 동시에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매주 일요일마다 목욕탕을 찾는 단골 멤버였다는 세 사람. 여느 날과 다름없이 개장 시간에 맞춰 탕에 들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변을 당했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사고에 황망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는 유족들. 그런데 유족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사고 후 두 달이 지났지만 그 누구도 어머니의 사망 원인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유족들을 대신해 사고 당일의 목격자, 현장출동 119대원을 비롯해 국과수, 당시 현장감식반 관계자들을 찾아 ‘목욕탕 대참사’의 전모를 추적해봤다.

▶ 비극의 원인은 ‘누전’? 

사고가 새벽 시각에 일어났기에 목격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부검을 진행한 국과수와 현장 감식을 진행했던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해줄 수 없다’는 답변뿐. 주변 일대를 수차례 탐문 끝에 제작진은 당시 사고 상황에 대해 들었다는 주민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목욕탕 관계자가 탕에 쓰러진 고인을 꺼내려던 순간 손에 전기가 올라 뒤로 쓰려졌다는 것! 정말 사인은 ‘감전사’였을까? 확인결과 해당 목욕탕은 6개월 전 실시한 전기안전공사 안전점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던 곳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6개월 만에 누전이 일어난걸까?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현장감식 참여자와 목욕탕 설비 전문가는 오래된 목욕탕의 ‘이것’이 문제였을 거라는 가설을 제기했다. 한꺼번에 어르신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 되풀이되는 인재(人災), 막을 방법은 없을까? 

감전 사고들이 반복되며 목욕탕 내 고감도 차단기 설치는 2003년 법적으로 의무화가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규모가 작거나 법 제정 이전에 지어진 목욕탕은 차단기 설치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누전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지난 한 해 발생한 목욕탕 감전 사고만 세 건, 총 여섯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이은 인명사고에 지난 연말 한덕수 국무총리가 관련 기관에 안전점검 긴급지시를 내리기도 했는데... 후진국형 인재라 불리우는 안전사고,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오늘(7일) 목요일 밤 9시 방송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그 실태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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