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나이가 들면 도시를 떠나 작고 소담한 집 한 채 지어 자연 속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그러했던 것처럼 앞마당에선 푸성귀를 키우고, 들풀 가득한 작은 화단도 꾸미고 싶었습니다.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들고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나만의 정원도 생겼습니다. 황혼의 나이를 잊게 해줄 놀이터입니다. 꼭 무언 갈 하지 않아도 “오늘 참 잘 살았다.” “오늘 참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깊어 가는 가을, 행복을 주는 나의 뜨락으로 초대합니다.

가을 뜨락에서 5부. 정원 랩소디

[사진제공= EBS1 '한국기행']
[사진제공= EBS1 '한국기행']

충청남도 아산에서 100년 된 고택을 품은 한옥 정원을 가꾸고 있는 석순자 씨.

기존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고택과 함께 1500평의 정원에는 250여 종의 식물과 야생 버섯이 공생 중이다.

29년간 버섯 연구에 매진한 순자 씨는 은퇴 후 남편과 함께 전원생활을 시작할 곳을 찾다가 7년 전 집안 어른들이 살았던 이곳을 구입해 가꾸게 되었단다.

가을이 오면 봄을 맞이하기 위해 더욱 분주해지는 정원. 봄에 필 튤립 씨앗을 심고, 달리아 구근을 보관하며 정원에서의 바쁜 일과를 보낸다.

남편 권경열 씨도 아내를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감나무에 감을 따서 원두막에 곶감도 걸어보는데.

잘 가꿔낸 정원에서 버섯 만찬을 즐기는 가족들. 가족들의 오랜 터전을 잘 보존해준 것이 고맙기만 하다.

오랜 역사가 깃든 고택과 함께 가을이 익어가는 그녀의 정원으로 가본다.

EBS1 한국기행 [ 가을 뜨락에서 5부. 정원 랩소디 ] 편은 오늘(25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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