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제철음식] 달달한 겨울철 영양간식, '늙은 호박 찐빵' 레시피

늙은 호박은 소화가 잘 되는 탄수화물이 많고 황색을 나타내는 과육의 색에서 보듯이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매우 높은 채소다. 카로티노이드는 베타카로틴, 루테인, 크산토필 등의 성분으로 구성되는데 베타카로틴은 항암, 피부미용, 체내 활성산소 제거 기능이 있고 루테인은 눈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어100년 전 백미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야맹증과 각기병 환자가 많이 발생했었던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재배를 권장했을 정도이다.

호박에는 신체 에너지의 근원인 당질이 풍부하며, 식이섬유도 풍부하여 장내에 유용한 미생물의 성장을 돕는 효능이 있다. 식감이 부드럽고 포함된 당질은 소화 흡수가 뛰어나 노약자,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섭취하기 좋다. 또한 비타민 A, B, C가 풍부하며, 인,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이 고르게 높은 함량을 보여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해 준다. 과육, 씨에 함유된 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체내의 염산염(염화나트륨 등)을 배출하는 기능도 있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다이어트에 있어서 영양균형, 맛, 건강 기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식품이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해 주는 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현대 과학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예로부터 통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작용, 해독작용, 통증 완화 작용이 있어 신경통, 화상, 당뇨병, 야맹증을 다스린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산후의 혈진통을 낫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혼백을 밝게 한다."라고 하였고, 생약도감에서는 "이뇨작용이 뛰어나 전신부종, 산후부종, 기관지 천식으로 인한 부종을 낫게 하고 배설을 촉진한다."라고 하였다. 부종에 대해서는 동의보감에서 과용하지 하지 말라고 하였고 본초강목에는 체내에 불필요한 수분이 많은 시기(임신, 출산 직후) 사용을 피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늙은 호박을 고를 때에는 크기가 매우 크며 몸체의 윤기가 있고 담황색을 띤 것, 껍질이 단단한 것이 좋다. 요리에 사용할 때에는 반으로 갈라 속과 씨를 숟가락으로 긁어낸 후 껍질을 벗겨 이용하는데 물기가 있으면 상하기 쉬우므로 바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 물기를 꼭 짠 후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주로 호박나물, 호박범벅, 호박죽, 호박엿 등을 만들어 먹고 호박오가리를 만들어 두었다가 떡을 해먹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