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나이가 들면 도시를 떠나 작고 소담한 집 한 채 지어 자연 속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그러했던 것처럼 앞마당에선 푸성귀를 키우고, 들풀 가득한 작은 화단도 꾸미고 싶었습니다.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들고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나만의 정원도 생겼습니다. 황혼의 나이를 잊게 해줄 놀이터입니다. 꼭 무언 갈 하지 않아도 “오늘 참 잘 살았다.” “오늘 참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깊어 가는 가을, 행복을 주는 나의 뜨락으로 초대합니다.

가을 뜨락에서 2부. 행복을 나누는 산사

[사진제공= EBS1 '한국기행']
[사진제공= EBS1 '한국기행']

전라남도 구례의 삼정사에는 5년째 홀로 수행 중인 지도 스님이 있다.

오늘은 일 년에 한 번 고추장을 담그는 날!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스님에겐 연례행사나 다름없단다.

직접 산에서 지게질한 나무로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죽염과 조청, 메줏가루 등 귀한 재료를 넣어 열심히 섞는다. 스님이 이토록 정성껏 장을 담그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나 사찰 문을 활짝 열어두는 스님 덕분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이곳을 찾는 이가 많아졌다.

오늘도 장 담그기 일손을 도우러 온 신도들에게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들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홀로 산중 암자에 살고 있는 도현 스님을 찾아간 스님. 스님과 나누는 차담은 고된 수행 길의 위로이자 안식이다.

아낌없이 마음을 나누는 지도 스님이 있기에 가을의 산사는 올해도 따뜻하다.

EBS1 한국기행 [ 가을 뜨락에서 2부. 행복을 나누는 산사 ] 편은 오늘(22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뉴스하이라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